카카오뱅크가 선보여 인기를 끌던 ‘모임통장’에 인터넷전문은행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 서울경제가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개설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모임 구성원의 숫자만큼 체크카드를 발급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직접 돈을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 탓에 불편한 점 역시 적지 않았다.
우선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고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사용자는 모임통장 만드는 일이 수월한 편이었다. 토스 앱 특유의 빠른 구동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 덕에 1분 남짓이면 충분했다. 수시 입출금 통장의 일종이어서 제대로 기능을 활용하려면 한도 제한은 풀어야 했다. 만약 최근 타행의 보통예금에 가입한 적 있다면 가입일로부터 20영업일이 지난 뒤에야 만들 수 있다. 모임통장 개설 직후 계좌와 연동된 모임카드도 발급할 수 있었다. 원하는 모임명까지 카드플레이트에 새길 수 있어 애착이 더 가는 것도 장점이었다.
구성원 초대도 어렵지 않았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모임 참여 인원을 △모임장 △공동 모임장 △모임원 등 세 단계로 구분한다. 모임장은 모임통장을 개설한 총무 격이다. 모임장은 모임 초대장을 보낼 수 있고 기존 모임원을 내보낼 수도 있다. 모임장은 바꿀 수 없다. 모임장이 모임에서 빠진다면 기존 통장을 해지하고 새로운 모임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모임원은 모임통장의 거래내역·잔액 등의 정보 조회가 가능한 모임 구성원이다. 모임원은 무한대로 영입할 수 있다. 공동 모임장은 여기에 이체 및 출금 거래, 개인 명의 모임카드 발급 권한이 추가된 이용자다. 모임원은 토스뱅크에 가입만 해도 되지만 공동 모임장이 되려면 토스뱅크 계좌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모임장은 출금·결제 등 모임 경비 운영에 필요한 핵심 권한을 가진 공동 모임장을 클릭 한두 번으로 새로 임명할 수 있지만 기존 공동 모임장 전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공동 모임장이 많으면 오히려 일처리가 더딜 수 있으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였다. 100만 원 초과 거래는 공동 모임장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명이라도 거부하거나 결정을 늦추면 자금이 집행되지 않는다. 일일 거래 한도가 1000만 원에 불과한 점도 고민거리였다. 매달 회비로 걷는 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낸 사람과 안 낸 사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부분은 편리했다. 하지만 통장에 모인 자금을 급히 인출해야 할 경우가 있는 모임일 때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한계 역시 뚜렷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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