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국내 조선업이 핵심 의제(아젠다)로 떠오르면서 조선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기준 HJ중공업(0972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7.70%) 오른 90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HJ중공업 주가는 장 중 한때 16% 넘게 급등하며 9850원까지 치솟았다.
HJ중공업 외 주요 조선 업종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042660)(8.22%), HD현대중공업(329180)(5.06%), HD한국조선해양(009540)(2.97%), 세진중공업(075580)(7.53%) 등 대부분의 조선 업종 주가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화오션의 경우 주가가 이날 장중 한때 9만 78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날 조선 업종 주가 오름세는 25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회담 이후 ‘조선 분야 협력’이 한미 관세 협상의 주된 의제로 거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김 장관의 회담 결과 보고 이후에는 대통령실이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두 국가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히며 투심을 자극했다.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라 군산항에 미 해군 구축함·잠수함 등 함정 정비가 가능한 선박 수리·유지·보수 사업(MRO) 전용기지 조성을 협상카드로 꺼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 업종 상승세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도 널뛰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날 현재 2.77%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해당 ETF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6.0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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