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회사 임직원 수십 명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CES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전시 중이다. 국내 은행이 CES에서 단독 부스를 배정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다. 화폐 격인 ‘츄러스’를 기반으로 가상 경제 시스템을 갖췄다. 이용자는 임무(퀘스트) 등을 완수하고 츄러스를 얻은 뒤 시나몬 안에서 적금·청약·펀드·대출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실제 금융 활동과 연계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외부 메타버스 플랫폼을 빌리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는 최초”라며 “CES에서도 이런 점을 강조하고 시나몬 외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사업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CES에서도 인공지능 은행원 ‘AI 뱅커’ 서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조용병 회장과 임수한 디지털전략사업그룹장 등 신한금융그룹 참관단은 개장 첫날인 5일 직접 부스를 찾기도 했다.
KB금융그룹에서도 금융지주 산하 KB경영연구소의 글로벌·산업 분야 담당 연구원, KB국민은행 디지털 담당 부서 실무자, KB손해보험 자회사 KB헬스케어 실무자 등 20여 명이 이번 CES를 참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특히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디지털 헬스”라며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신사업 접목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주 미국 출장길에 올라 CES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그룹 내 여러 관계사에서 선발된 약 20여 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도 함 회장과 동행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의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한 출장”이라며 “그룹과 금융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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