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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스페인까지…해외 VIP가 삼성 평택캠퍼스 찾는 이유는[뒷북비즈]

산체스 총리, 스페인 정상 최초 삼성 방문

경계현 사장 등 만나 협력 방안 모색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경쟁 치열해지자

바이든, 獨대통령 등 외국 정상 방문 늘어

경계현(왼쪽부터)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1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주한스페인대사관




한국을 방문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7일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를 찾아 양국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페인 정부 수반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전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1라인(P1)을 둘러봤다. 산체스 총리 외에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등 스페인 주요 부처 장차관 40여 명도 함께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스페인 총리 일행을 맞았다. 이들은 1시간가량 라인을 둘러본 뒤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산체스 총리는 삼성전자와 스페인 경제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최근 경제 산업구조를 관광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반도체 등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는 올 4월 반도체 산업에 110억 유로(약 15조 3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의 반도체 산업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430억 유로(약 59조 8000억 원) 규모 투자 구상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해 산체스 총리는 9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을 만나 투자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의 반도체 산업 육성 구상을 밝히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산체스 총리에게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알리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세계 주요 정상은 산체스 총리뿐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국가 원수들이 직접 나서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모색하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분위기다. 5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같은 장소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나란히 섰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차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웨이퍼에도 서명을 남겼다. 이달 5일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축구장 400개 규모(289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D램·낸드)와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제품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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