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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품값 관리…수해 소상공인에 최대 400만원 지급"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

역대최대 23만톤 성수품 공급

650억 규모 할인쿠폰도 지급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부활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한 총리는 100일간 규제 혁신을 시작으로 현장을 강조하며 소통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였다.

다만 행정 각 부 장관의 임명제청권을 가진 총리로서 인사 및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뿐 아니라 책임총리제를 표방했지만 내각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 윤석열 정부의 입법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한 총리가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맞이하는 첫 정기국회에서 법률안·예산안이 목표한 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자주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정책 실효성을 끊임없이 점검 보완하고 국민께 상세하게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로서 100일 동안 아쉬웠던 점을 정확하게 진단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당정은 추석 전 주요 물품의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하고 수해 소상공인에게 최대 4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정은 추석 물가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 톤의 성수품 공급과 650억 원 규모의 할인 쿠폰 지원 등 전방위 조치를 통해 배추·사과·고등어 등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에 근접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수원 세 모녀 사망’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상 주소지를 떠나 다른 주소지로 옮기더라도 사생활 침해 없이 실제 거주지를 찾아내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당정의 대응은 두 번째로 총리를 맡은 ‘경력직’ 한 총리의 발 빠른 행보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달 초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당시 한 총리는 폭우 당일인 8일 밤 첫 회의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총 여덟 차례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23일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 긴급회의 등 현안 대응 회의도 기민했다. 그만큼 ‘일이 되게 한다’는 내부 평가다. 한 총리가 총리 취임 직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규제 혁신’이 대표적이다. “이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한 총리는 민간 건의 내용을 토대로 총 943건의 과제를 발굴해 3개월 새 194건을 개선했다. 15년간 묶여 있던 위성 영상 보안 규제를 두 달 만에 개선한 것도 한 총리가 주도해 가능했다.

다만 한 총리가 책임총리제에 부합하느냐는 데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장관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한 총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도 내각의 ‘군기반장’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40년 공직 생활로 남다른 정책 능력을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언론·국민과 소통해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큰 만큼 부처뿐 아니라 야당과의 협력·조율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를 누리는 개개인의 행복과 번영이 ‘윤석열 재도약 플랜’의 근간”이라며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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