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국내 핀테크 업체 여성 대표들을 만나 ‘여성 리더’로서의 고충 및 국내 핀테크 산업에 관해 대화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사찰음식점에서 여성 기업인들과 약 90분간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은 한국의 핀테크 서비스와 창업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인 옐런 장관의 초대로 이뤄졌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공동대표,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체 에잇퍼센트의 이효진 대표, 인공지능(AI) 자산 관리 플랫폼 에임의 이지혜 대표 등 국내 핀테크 업체 3곳과 구글포스타트업·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글로벌 기업 2곳의 여성 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옐런 장관과 핀테크 업체 대표들은 주로 ‘여성으로서 기업 경영하기’의 고충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핀다 측은 “남성 중심의 핀테크 업계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일·가정 양립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핀다의 경우 ‘커스텀 워크(custom work) 제도’를 도입해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말하자 옐런 장관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에잇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옐런 장관이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일하는 환경은 어떤지, 베이비시터를 어떻게 쓰고 있고 그 비용은 어떤지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짧은 방한 일정 중에도 여성 리더 후배들을 독려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국내 핀테크 산업에 대해 질문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효진 대표는 옐런 장관과 대화에서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가 지속되고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면 국내를 넘어 해외 금융소비자도 포용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핀테크 분야에서 혁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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