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보다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전략에 집중해야 합니다.”
신민재(사진) 카이로스 바이오컨설팅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위축된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K바이오가 기술수출을 이어가려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바로 앞선 제품을 비교 분석해 단점을 채워 우위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리스크 줄이기를 원하는 글로벌 빅파마에게도 더 매력적"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는 ‘최초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이로스 바이오컨설팅은 한올바이오파마 미국법인장 출신인 신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신약 글로벌 파트너링 전문 회사다. 주로 한국 바이오기업을 파트너로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9500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신 대표는 올해 내내 K바이오의 기술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 지원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10% 줄었을 것"이라며 "협상 기간을 감안하면 진행돼온 계약이 반영된 올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K바이오의 올 상반기 기술이전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지만 하반기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바이오도 변화된 시장 여건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실속있는 기술 이전을 위해서는 미중 분쟁으로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이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K바이오도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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