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사업 매출 급증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6% 이상 늘어나며 외형과 내실을 함께 챙기는 데 성공했다. 호실적에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했던 황성우 삼성SDS 대표의 의지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8일 삼성SDS는 올 1분기 매출 4조1915억 원, 영업이익 27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9%, 26.0% 증가한 수치다. 삼성SDS 분기 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삼성SDS 주가는 이날 7.3% 급등, 1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물류 매출 급증이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삼성SDS 물류 사업 매출은 2조73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8% 늘었다. 코로나19로 물류 비용이 크게 늘자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삼성SDS 매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IT제품 물동량 증가, 물류운임 상승 등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도 성장세를 보였다.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조4525억 원이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경영정보시스템(MIS)·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제조실행 시스템(MES) 확대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의 혁신 의지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취임 후 1년 간 주가가 계속 떨어져 죄송하다”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실제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월 8일 22만95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였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IT 시장 절반이 클라우드가 될 것이지만 저희가 준비가 늦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2022년 MSP 시장 주요 업체가 되겠다”며 “지난해 20%인 대외사업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올리고자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시스템통합(SI)에서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삼성SDS는 앞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IT분야에서는 클라우드 관리(MS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고도화해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변신에 집중한다. 물류 분야에서도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황 대표는 앞서 주총에서 “삼성SDS가 데이터 시스템의 약자인 만큼 잊어버린 근본을 찾아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찾겠다”며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주요 수출입 물류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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