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장 많은 공매도가 몰렸던 종목은 LG화학(051910)으로 나타났다. 연초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1월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거래일간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385억 원(일평균 519억 원)으로 공매도 대상 중 가장 많았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액(137억 원)보다 277.8% 급증한 액수다.
지난 27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LG화학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화학은 국내외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내 주요 종목으로 편입돼 있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하면서 대량의 교체 매매가 불가피하다. 오는 9일부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이 시작될 전망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헤지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는 평가다. 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을 공매도하는 식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 전략 등에 공매도가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지난 28일 LG화학은 63만 90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말(61만 5000원)보다 3.90% 올랐다.
이외 삼성전자(6211억 원, 일평균 311억 원) 카카오(035720)뱅크(4726억 원, 일평균 236억 원), 네이버(4104억 원, 일평균 205억 원), 삼성SDI(3934억 원, 일평균 197억 원), 크래프톤(259960)(3893억 원, 일평균 195억 원), 셀트리온(068270)(3176억 원, 일평균 159억 원), 카카오(3064억 원, 일평균 153억 원) 등 대형 성장주들도 공매도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으로 보면 호텔신라가 28.35%로 가장 컸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88억 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업황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이달 전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490억 원이었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종전 최대인 지난해 5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7058억원보다 많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5752억 원, 코스닥시장이 1738억 원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이번 상반기 중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공매도 전면 허용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 구성종목에 한해 부분적인 공매도 만이 가능하다.
지난 25일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거시경제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가급적 상반기 중 공매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 중 공매도에 제한을 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재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등을 통해) 금융 시장 제도를 선진화 시켜두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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