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며 6일 국내 증시가 주저앉았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할인 위험에 직면한 인터넷, 게임 업종이 이날 융단 폭격을 맞으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실적 컨센서스 햐향, 수급 부담에 눌려있는 코스피가 2,900선을 방어하는 것이 내일 과제로 지목된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44포인트(1.13%) 하락에 2,920.5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9.32포인트(2.90%) 급락한 980.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2,826억 원, 1,807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829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863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62억 원, 2,455억 원을 팔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201.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파란불이 들어왔지만 유독 성장주의 타격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4.65%, 5.21% 급락했으며 삼성전자(-0.65%), SK하이닉스(-0.40%), 삼성바이오로직스(-2.67%), 삼성SDI(-0.93%)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펄어비스(-7.15%), 카카오게임즈(-14.24%), 위메이드(-11.75%) 등 게임주가 크게 부진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3.80%), 에코프로비엠(-2.79%), 엘앤에프(-1.36%), 셀트리온제약(-5.23%) 등도 일제히 빠졌다.
전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조기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을 물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도 시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포함되며 이날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또한 전일 나온 12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80만 7,000천 명이 증가해 당초 예상치(41만 명)를 두 배 가량 웃돌면서 미국 긴축 가속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충격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한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2,900선 지지력 테스트는 피할 수 없다”며 “ 2,900선 하향 이탈시 2,820~2,850선까지 레벨 다운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단기 급락에 대한 되돌림은 전개될 수 있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으로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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