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는 클라우드 산업의 지배자이다. 출발은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한발 늦었지만 MS오피스·윈도 등 고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클라우드로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보안과 확장성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매출 비중은 애저(Azure) 클라우드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부문이 36%, MS오피스가 속한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이 32%, 윈도 등 개인 컴퓨팅 부문이 32%를 차지한다. 그 밖에 헬스케어, 자율주행, 양자 컴퓨팅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라이벌은 아마존이다. 미국 국방부·국가안보국 등 각각 100억 달러를 웃도는 거대 수주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과 차별화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장점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에 집중된 아마존과 비교해 토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며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 기준으로 아마존을 넘어섰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될 만한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최근 발표한 오피스365 구독료 인상이다. 약 10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패키지마다 다르지만 약 9~25% 수준의 인상이 단행됐다. 기업 입장에서 오피스365는 대안 없는 독과점 패키지라는 점에서 매우 비탄력적인 서비스다. 가격 인상이 적용되는 내년 3월 이후 매출 증가와 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두 번째는 윈도365(클라우드 PC)이다. 지난 7월 처음 공개된 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체험판 신청자가 몰려 서비스 일시 중단이라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화된 재택근무 환경에서 기존 서비스 대비 인프라 효율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클라우드 PC는 사용자의 하드웨어 스펙에 구애받지 않고 윈도를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개인이 소유하던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등 PC 인프라를 기업이 가져가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클라우드 게이밍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의 ‘루나’, 애플의 ‘아케이드’, 구글의 ‘스타디아’ 등 다른 라이벌 서비스들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내세우며 선두에 있는 상황이다. 향후 클라우드 게임이 안정화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플랫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새 주가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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