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에서 부산의 ICT·SW 산업이 양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영세한 산업구조로 인해 수도권과 비교할 때 산업 기술 경쟁력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7일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의 내놓은 ‘부산의 ICT·SW 기술개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ICT·SW 전국 R&D 투자액은 약 5조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71.67%는 대학, 기업, 출연(연)이 집적된 서울과 경기, 대전이 차지해 지역 집중이 강하게 나타났다.
부산의 투자액은 약 1,145억원으로 전국 5위 수준이지만 전국 비중으로 보면 2.25%에 그쳤다. 대전(28.0%)과 서울(27.4%), 경기(16.3%)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만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구(3.2%) 다음으로 높은 규모였다.
부산 투자액을 세부 기술별로 봤을 때,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기술(약 396억원), 시스템 SW 운영 및 기반 기술(약 226억원), 지식정보보안기술(약 110억원), 가상·혼합현실 기술(약 104억원), 다중 인공지능 공통 플랫폼 기술(약 49억원)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주요 투자 기술은 SW분야에 집중됐으며 특히 빅데이터와 시스템SW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한 셈이다.
보고서는 대학으로 대표되는 연구계의 연구활동(논문)과 산업계의 특허지식을 토대로 ICT·SW 기술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유형 1 기술-산업 연계 기술’에 포함되는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기술, 가상·혼합현실 기술, 지식정보보안기술, 초연결 사물인터넷 기술, 인체친화형 디스플레이 기술 등 5개 기술은 잠재적으로 대학과 산업계의 산학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분류됐다.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콘텐츠 분야는 산업계(기술지식)가 주도하는 기술이었으며 통신네트워크 및 디스플레이 소재·공정 및 장비기술은 연구계(과학지식)가 주도하는 기술로 분류됐다. 이 밖에 방송, 컴퓨팅, 양장정보통신 및 반도체 기술은 연구개발 활동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기술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에선 기술-산업 매칭 및 지역 특성화(specialization) 강화, 메가시티 차원의 산학연 연계 촉진 및 관련 출연(연) 유치, 기술의 응용 다각화를 통한 지역 산업 적용 범위 확대를 중장기적인 ICT·SW 기술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의「산업&혁신 브리프」 4호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며, BISTEP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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