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가파른 주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 불안 변수로 꼽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조정 영향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발판으로 한 새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5.03% 오른 31만 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 기간에 SK텔레콤 주가는 8.68% 뛰었다.
시장 방어 성격이 강한 통신주의 움직임은 무겁다는 평이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MSCI지수 편입 조정 문제로 주가는 완만한 내림세를 보였다. MSCI 측이 SK텔레콤이 신흥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종전 대비 0.1%포인트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해 지난달 12일(발표일)부터 31일(변경일)까지 3,231억 원 규모를 팔았고 7월 32만 원을 넘던 주가는 8월 28만 원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비중이 바뀐 지수는 이날 발효돼 사실상 수급 불안 요소는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호평이 수급 리스크의 틈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아마존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이 포함된 구독 상품 ‘T우주’ 서비스를 내놓았다. 시장에 이미 많은 구독 서비스들이 자리 잡고 있어 차별화는 필수적인데 SK텔레콤은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스타벅스 등을 제휴 파트너사로 선택함으로써 나름의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 매출 1조 7,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곽호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독 서비스 ‘T우주’는 다양한 혜택으로 단기적으로 이익 기여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구독자 선점을 통해 서비스 규모를 키워나가면 향후에는 차기 성장원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좋아지는 이익 체력, 배당 확대 정책 등도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익이 증가해도 투자(CAPEX)가 함께 늘면 배당이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23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지출 후 남은 재원의 30~40% 내에서 배당 규모를 정한다는 게 SK텔레콤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도 영업이익은 증가하겠지만 투자 지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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