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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쇼크…코스피 3,100·코스닥 1,000 동시 붕괴

■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연준, 연내 자산 매입 축소 공식화

코스피 1.9%·코스닥 2.9% 급락

원·달러 환율 8.2원 올라 1,176원

대만 2.6%↓등 亞증시도 일제하락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온 유동성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사실상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 3,100선과 코스닥 1,000선이 동시에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의 파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아프가니스탄 리스크 등 다중 악재가 한꺼번에 깔리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혼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10포인트(1.93%) 급락한 3,097.83으로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던 3,100선이 지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한 것은 2월 2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9.93포인트(2.93%) 폭락한 991.15로 마감해 1,000선이 깨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8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이날도 3,30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이들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 20전 오른 달러당 1,176원 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7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또다시 급등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테이퍼링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뿐 아니라 대만 자취엔지수가 2.6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지수(-1.10%), 홍콩 항셍지수(-2.18%), 중국 상하이지수(-0.5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서 비롯한 유동성 긴축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중국·미국 증시의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자동차 등 경기 민감 제조업 중심의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시점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연일 하락하고 있는 데다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이머징(신흥국) 통화와 관련된 투자를 줄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며 “테이퍼링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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