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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물류대란…임시선박 13척 추가 투입·항만 인센티브

미주·동남아 항로 운항 확대

수출물량 처리 늘면 항비 감면

부산항에 임시 보관장소 마련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 제공=부산항만공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수출·물류 대란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부산항에 수출 화물을 임시 보관할 장소를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물류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미국 내륙 철도 운영이 중단되고 주요 물류 거점인 중국 닝보항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계속 생기고 있어 수출·물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하반기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무역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시 선박 투입 확대, 수출 화물 보관 장소 확충 등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먼저 국적 선사가 쓸 수 있는 선박을 모두 동원해 8월에 월간 최대 규모인 임시 선박 13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수출 물류 대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항로에도 임시 선박 4척을 넣기로 했다. 국적 연근해 중견 선사들은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이지만 한일 항로 등에서 선사 간 공동 운항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일부 선박을 확보했다.



정부는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화물을 더 많이 싣고 나를 수 있도록 별도의 인센티브까지 마련했다. 다음 달부터 3개월 동안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등 4개 항만공사는 북미·동남아·유럽향 수출 물량 처리 실적이 전년 대비 일정 비율 이상 증가한 선사에 총 26억 5,000만 원 한도로 항비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최근 항만이 마비될 정도로 물량이 몰리고 있는 부산항에는 화주들이 수출 화물을 임시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더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신항 내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화물 보관 전용 장치장(2,500TEU 이상)을 연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노력에도 수출 혼잡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부산 신항 서쪽 배후단지에 마련한 임시 공간의 지반이 내려앉는 등 장치장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여기에 일부 터미널 운영사들은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선박 입항 5일 전에서 3일 전으로 더 줄이면서 물류 대란이 좀처럼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물류 공급망이 무너졌기 때문에 임시 선박을 더 투입한다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크리스마스 물량까지 나오고 있어 수출 물류 대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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