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리자급인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전체 지자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40%을 넘어섰다. 여성 공무원 신규 채용이 늘어난 가운데 남성 공무원의 퇴직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8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수는 5,165명으로 20.8%의 비율을 기록했다. 연도별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1년 9.2%에서 2019년 17.8%로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 처음 20%를 넘었다.
지난해 지자체 여성 공무원 수는 13만 6,071명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의 13만 2,563명(39.3%)보다 증가한 규모다. 지방직 공채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로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22명, 여성은 63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지방직 공채에서 여성의 강세는 9급에 이어 7급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지방직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52.1%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9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57.1%다. 9급 여성 합격자는 2005년 이후 계속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부서 및 보직의 여성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기획·예산·인사·감사 담당 부서와 실·국내 주무과 소속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로 높아졌다. 관리자급 승진 후보군인 6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2011년 18.7%(9,762명)에서 지난해 41.8%(3만 4,654명)로 급상승했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주요 부서와 보직 근무자와 6급 여성 공무원이 증가하고, 이들이 상위 직급에 승진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고위직 가운데 여성 비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시·도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전체 공무원의 52.6%가 여성이다. 서울(50.1%), 인천(49.4%), 경기(49.1%), 울산(48.5%)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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