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해리슨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KDB산업은행과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벤처·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1’에서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장기 성장 가능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온라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벤처캐피털의 과거와 미래 30년: 디지털 전환에서 탈탄소화까지’를 주제로 지속가능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벤처 투자와 자산운용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해리슨 CEO는 올해 6월 기준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10대 기업 중 8곳이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벤쳐캐피탈이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등장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기업들은 주요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에 위치에 있는 만큼 지속가능발전 목표(SDG)를 달성하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벤처 투자 현황에 기반해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탈탄소화 달성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벤처 투자 규모에서 세계 10위(2015~2019년 시리즈 A 투자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만큼 대기업과 스타트업, 벤처캐피털의 협력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의 30년을 전망하며 저금리 환경이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면서 장기 성장 가능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해리슨 CEO는 “투자 자금이 지속가능한 투자로 더 많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 성과 달성을 위해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제3의 요인으로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슈로더그룹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200년 이상 연혁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850조 원 이상의 운용자산 중 약 70조 원을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20년 이상 글로벌 벤처투자를 해오며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벤처투자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등 정책기관 및 국내 기업들과 함께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더불어 해외 벤처와의 협업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쉽펀드 제4호‘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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