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포갈릭과 패밀리레스토랑 TGIF가 한 가족이 된다.
롯데GRS는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에 TGIF 국내 사업권을 매각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GRS는 다음 달 30일부로 국내 TGIF 15개 점포와 관련된 사업 일체를 엠에프지코리아에 양도한다. 계약 관련 세부 사항은 양사 협의하에 외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거래가가 100억 원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다. 지난 2014년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71.42%를 5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엠에프지코리아의 매출은 연결 기준 2015년 675억 원에서 2019년 852억 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매드포갈릭에 이어 TGIF를 인수해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에도 어펄마 측이 TGIF 실적을 개선시킬지 주목된다.
TGIF는 1992년 국내 영업을 시작해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의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통 미국식 요리를 선보였다. 이후 배니건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한식 뷔페 등이 등장하고 메뉴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은 급감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열풍에 1~2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한때 50여 개에 달했던 TGIF 매장은 2016년 31곳, 2019년 27곳, 지난해 기준 15곳으로 급감했다. 코코스·칠리스·마르쉐·씨즐러·토니로마스 등 다른 패밀리레스토랑도 국내에서 철수했다.
TGIF를 운영하는 롯데GRS 역시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엔제리너스·빌라드샬롯·더푸드하우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F 운영사다.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롯데GRS의 매출은 6,381억 원으로 24% 급감했다. 영업 손실은 195억 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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