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대출금리 인하, 이자 면제 혜택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고 케이뱅크도 자본금 확충을 계기로 대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 토스뱅크까지 뛰어들게 되면 저마다 자체 신용평가 기준을 앞세운 중·저신용자 고객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작년 말보다 2조5,470억원가량 더 늘려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가리킨다.
올해 1년간 신용대출 잔액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1조 7,602억 원, 케이뱅크는 6,232억 원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9월말 정식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1,636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하면 신산업 진출 인·허가 심사 때 고려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업계 선두인 카뱅이 적극 치고 나가고 있다. 카뱅은 지난 9일부터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렸다. 이 상품의 가산금리도 1.5%포인트 인하해 금리를 최대 1.52%포인트 내렸다. 지난 10일부터 한 달 동안 신용대출 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새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중·저신용 고객이 카뱅의 '26주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를 두 배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실시하며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7월 초반에 1조 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인 케뱅은 하반기에 신용평가모형(CSS)을 한층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케뱅은 올해 4분기에 주주사인 BC카드, 다날이 보유한 결제 정보, 관계사인 KT가 보유한 통신사 이용 행태 정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추가로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들은 하반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카뱅은 하반기에 카뱅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당장 8월에 중신용고객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중신용대출 공급액과 잔액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뱅은 하반기에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해 직장인뿐 아니라 비급여 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해지도록 할 예정이다.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의 출시를 위한 막바지 점검중이다.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와 함께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 및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출범 이후에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 및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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