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9,000명을 넘어서며 1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올 들어 두 달 연속 순유입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 주거 비용 상승에 따른 ‘인구 밀어내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는 14만 1,936명이 전입한 반면 15만 1,351명이 전출해 9,415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구는 고덕 아르테온, 신촌 그랑자이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반짝 순유입세를 보인 뒤 지속적으로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대구(-2,502명), 울산(-2,484명), 광주(-1,174명), 대전(-1,234명) 등도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달 총전입(19만 9,244명)이 총전출(17만 8,431명)보다 많아 2만 813명이 순유입됐다. 세종(1,497명)과 제주(502명)도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이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총 70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보면 2015년(-12.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달 입주 예정 아파트가 많이 감소했고 지난해 2월 주택 경기 지표 상승으로 이동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총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4.5%, 시도 간 이동자는 35.5%를 각각 차지했다. 시도 내 이동자는 1년 전보다 9.8% 줄었고 시도 간 이동자는 9.1% 감소했다. 이 밖에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2월 중 인구 이동률은 17.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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