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가 이용자가 들은 음악 별로 사용료를 지급하는 ‘인별정산’ 방식을 도입한 후 1년 간 20만 8,252팀이 정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별정산으로 저작권료가 가장 많이 오른 아티스트는 정산액이 77% 증가했다.
11일 네이버는 바이브 인별정산 시스템(VPS) 도입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 해 5월 첫 도입한 VPS는 음악 재생 횟수를 기준으로 배분하는 비례배분제와 달리 가입자가 들은 음악 개수를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음원 어뷰징을 막고, 그동안 차트에서 주목 받지 못하던 비 인기 곡들도 정산액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바이브에서 VPS 음원 정산이 되는 유통사는 총 311개로 전체 유통사(340개) 중 91%였다. 첫 시행때보다 194개 사가 늘었고, 유통사 단위가 아닌 기획사별로도 참여한 업체가 생겼다.
새로운 정산 방식 도입 후 이용자 및 이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월간 청취자는 1년 전에 비해 22% 상승했고 유료 가입자는 20% 증가했다.
인당 월평균 재생곡 수는 451.7곡에서 574.5 곡으로 122.8곡(27%)이 늘었다. 월평균 재생시간도 25시간으로 5시간 가량 증가했다. 일일 곡당 반복 횟수는 2.27회, 월별 곡당 반복 횟수는 7.56회였다.
VPS 도입 후 OST, 종교음악, 동요 등 다수가 듣는 곡들의 정산액이 올랐다. 또 발매일과 상관없이 과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곡의 정산액이 증가한 경우가 80%에 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아이돌 곡은 정산액이 하락했지만,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레드벨벳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아이돌 음원은 오히려 올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현재 VPS 정산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유통사들에게도 설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저작자 및 실연자들에게도 적용을 위해 음원사용료 징수규정 개편 논의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서비스 책임리더는 “신탁단체나 참여하지 않은 유통사에서도 지난 1년간 VPS 성과를 지켜본 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서비스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VPS 모델의 적용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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