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 업체 F&F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반면 2차전지 장비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는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8,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눈에 띄었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72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전망치(565억 원)도 27.6%나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밀가루 제조 전문 업체 사조동아원도 경영 효율화와 환율 감소 등의 효과로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잠정 영업이익은 1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62억 원으로 3.9% 감소했다.
진단 키트 업체인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36.3% 급증한 65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0% 늘어 1,441억 원을 기록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항원 및 항체 진단 제품의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코디는 화장품 사업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51.6% 증가한 20억 원을 기록했고 농약 제조 전문 업체 경농은 지난해 연간 잠정 영업이익이 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코스닥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자동차 부품 개발 및 생산 전문 업체 유니크는 지난해 영업 손실이 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표준 플레이트 생산 기업 신진에스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장비 업체 코윈테크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억 원으로 일 년 새 88.8%나 감소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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