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관사 선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한다. 증권사의 입찰 신청을 마무리하면서 곧바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미팅(PT)를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증권사들로부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접수를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1일부터 외국계 증권사와의 비대면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 배터리 부문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자동차용 전지뿐 아니라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와 소형 전지 사업도 벌인다. 배터리 사업을 뗀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바이오(생명과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의 현재 매출은 13조 원 가량으로 전해졌는데 상장을 계기로 2024년까지 3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최소 50조 원 이상의 상장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몸값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그동안 IPO에 강점을 보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미팅 기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주관사로 배제된 것으로 보이며 삼성증권도 재개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 분할을 추진할 당시부터 관계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입찰 제안서를 작성했다. 한 IPO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비공개로 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SK 등 다른 대기업에 비해서도 깐깐한 모습으로 입찰 전략을 짜기 위한 정보 수집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생산 기지 확충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을 계기로 13조 원 수준의 매출을 오는 2024년까지 3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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