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사진) 일진그룹 회장이 4일 신년사를 통해 능동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들이 올 한해 경제가 K자형으로 ‘부익부 빈익빈’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낙오한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은 어느 해 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며 “올해 미래 사업 발굴 및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생존과 위기 뒤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자는 의미”라며 “이미 산업계는 몇 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창출 여부에 맞춰 명운이 판가름나고 있는데, 최근 일진의 성장을 이끈 신성장동력 사업도 시간이 지나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을 선도할 첨단기술과 혁신 제품을 가려내는 혜안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는 점도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이 중요한 이유로 언급됐다. 허 회장은 “올해 K자형 전망이 현실화되면 친환경 산업의 축인 전기차, 수소차 등 경쟁력을 갖춘 계열사는 살아남겠지만, 전통 제조업에 뿌리를 둔 계열사는 자칫 코로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미래 사업을 발굴하고 강화하는데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능동정신’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경제 상황이 어렵고 미래의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잔뜩 움츠린 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황이 닥쳐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돌파해 가느냐에 따라 사람과 조직의 저력이 빛을 발한다”며 “뚝심과 근면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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