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에 따른 품질 변화 우려로 잠정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오는 13일 재개된다. 당초 예정보다 3주가량 미뤄졌지만 올해 사업 시작일을 지난해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겼던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8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생후 6개월~만 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약 1,9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장 시기는 10월에서 11월인 만큼 조정된 시기에 접종을 해도 된다”며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트윈데믹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등교개학 시작, 수능 일정 등을 고려해 우선 13일 만 13~18세를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이후 19일 만 70세 이상, 26일 만 62∼69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사업 중지기간 동안 유료로 접종을 받은 경우는 비용을 환급받을 수 없다. 다만 유료로 접종했든 무료로 접종했든 구분 없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는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배송 과정에서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 돌연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2주간의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이 됐다 하더라도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상온 노출시간이 길거나 영하 이하 온도에 노출된 48만명분은 수거한다.
한편 이날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등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국가시험 응시 거부 집단행동에 나섰던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정부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과 접수기한을 변경하는 등 의대생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다며 ‘추가 시험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9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두자릿수로 내려왔다. 정부는 추이를 계속 지켜본 후 11일 다음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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