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TI가 말 그대로 ‘핫’하다. MBTI는 4가지 지표(에너지 방향·인식·판단 기능·행동 양식)를 토대로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검사다. 최근 곳곳에서 쏟아지는 MBTI 관련 콘텐츠들은 MBTI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필자는 과거에 MBTI 검사를 통해 다른 직원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 과학적인 신뢰도와는 별개로 팀 구성원의 성격을 일부 이해할 수 있었고 조직생활에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성향분석은 개인 간의 이해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금융투자상품도 마찬가지다.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투자성향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 투자성향 분석은 고객의 연령대, 투자 가능 기간 등을 포함한 총 7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항목들에 대해 답변을 작성하면 5단계의 투자성향(안정형·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 중 나의 투자성향을 알 수 있다.
고객은 투자성향별로 권유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제한된다. 예컨대 안정형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그보다 높은 1등급(매우 높은 위험)의 상품을 권유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원한다면 투자성향과 관계없이 고위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지만, 투자성향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인 성향을 가진 고객이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려 1~2등급에 해당하는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면 일상적인 변동성을 감내하기 힘들어 중도해지 등 감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런 투자 활동에서 적합한 상품을 찾기 어렵거나 잘 모르겠다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DF는 여러 펀드가 각각 다른 주식 비중을 가지고 있고 은퇴 예상시기만 선택하면 펀드가 알아서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대가 낮은 경우에는 2050이나 2045같이 높은 숫자의(은퇴 예상시기가 먼) TDF를 선택하면 된다. 반대로 안정적인 투자성향이나 연령대가 높은 경우에는 2020이나 2025 같은 낮은 숫자의(은퇴 예상시기가 가까운) TDF를 선택하면 된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성향을 알고 가장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성공적인 연금투자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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