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해외 법인과의 e메일 연락이 한결 편해졌다. 클릭 한 번으로 외국어로 쓰인 e메일 본문과 첨부파일까지 번역되고 한글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도 문장이 매끄럽게 완성되는 번역 기능이 추가된 덕분이다. A씨는 “회사 업무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들까지 번역해주기 때문에 외부 번역기들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번역에 드는 시간이 줄어 다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최근 사내 e메일 시스템과 메신저·챗봇에 13개 언어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업무의 스마트화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구광모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이다.
직원들은 해외에서 온 e메일이나 해외로 보내는 e메일을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사내 메신저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국적의 직원들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을 포함해 지원 언어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사내 시스템의 인공지능(AI) 챗봇 ‘엘지니’에도 번역 기능이 생겼다. 엘지니는 직원들이 회사 업무나 사내 제도에 대해 물어보면 알려주는 챗봇 서비스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I가 사내에서 주로 쓰는 용어를 미리 학습해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며 “임직원들의 피드백과 누적되는 번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성능이 고도화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적용 업무를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SW)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현재 회계·인사·영업·마케팅·구매 등 사무직 분야의 약 500개 업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 약 400개 업무에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로봇 SW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업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1만2,000시간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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