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품에 안긴 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총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7,863억원인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오는 2020년 1·4분기 중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상환전환우선주는 유동화전문회사인 점프업제일차가 인수한다.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보강에 나선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차입구조 안정성 제고와 자본확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가액은 1,6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6,250만주다. 납입일은 내년 1월17일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주주배정 방식으로 1,175억원 규모의 보통주도 발행한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주식수는 1억주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2월18~1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늘린 자기자본을 토대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가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순이익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도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연결기준) 47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434억원)을 이미 넘어선 실적을 거둔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육성 의지와 비전, 그리고 그룹 내 하이투자증권의 위상을 보여준 조치”라며 “증자를 통한 대형 IB으로의 성장과 장기 신용등급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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