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당 1병 판매, 27년간 1등 수성.’
CJ헬스케어의 숙취해소제 ‘컨디션’ 얘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30년 가까이 1위를 이어온다는 것은 전 업종을 떠나 녹록지 않은 일이다. 탄탄한 제품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제품력 바탕에는 숙취해소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숙취해소연구센터가 있다.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헬스케어 본사에서 숙취해소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양은영 센터장을 만났다. 1992년 출시된 컨디션은 국내 첫 숙취해소 음료이자 숙취 해소의 보통명사가 됐다. 센터 역시 국내 최초의 숙취 연구소다. 양 센터장은 연구소의 첫 센터장으로 ‘여성 센터장’까지 더하면 숙취해소계의 ‘트리플’ 왕관을 쓴 셈이다.
고정관념에 숙취해소 연구소를 책임지는 장이 여성이란 사실에 놀란다. 심지어 그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전형적인 알코올 분해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부족한 체질이다. 양 센터장은 “술에 취약해 숙취로 인한 고통을 알기 때문에 숙취를 연구하기에는 제격”이라며 “음주를 권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술을 보다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숙취음료 계의 히트제조기’로 통한다. 그가 개발한 6세대 컨디션, 프리미엄 숙취해소 음료 ‘CEO’ 모두 홈런을 쳤다. 6세대 컨디션은 동의보감 처방 ‘대금음자’를 따 와 전통을 차용한 첫 숙취해소제다.
최근 출시한 컨디션환 역시 순항 중이다. 환 특유의 한약 냄새를 잡기 위해 코팅제 역시 면역에 특화된 블랙 엘더베리를 쓸 정도로 공을 들인 제품이다. 컨디션환은 20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음주 전 컨디션환을 먹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센터는 업계에서 ‘제약사 축소판’이란 별명으로 통한다. 효능평가를 담당하는 약사, 한방처방을 위한 한약사, 성분관리를 위한 화학·식품영양학 전공자 등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양 센터장은 “숙취를 단순히 수많은 음료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력으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컨디션은 2014년 산업통상부와 코트라가 정한 세계일류상품에도 이름을 올리며 베트남,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1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북유럽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