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이 가진 것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 융복합 기술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6일 경기도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SIRF) 2019’를 열고 이같이 당부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SIRF는 연구개발(R&D)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년간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화학·식품·정보전자·의약바이오 연구소와 계열사인 삼양패키징·KCI에서 신제품, 우수 특허 등 80여개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삼양그룹은 그 중 우수 성과 7건에 대해 총 2억여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김 회장은 이날 연구원들에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R&D에 주력해야 한다”며 “책임경영을 위한 상업화 목표 조기 달성에도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기존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혁신을 통한 성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SIRF 수상 과제인 ‘반도체 불순물 제거용 스페셜티 이온수지’는 글로벌 고부가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물속 아주 미세한 양의 불순물도 제거해 반도체 제조를 위한 ‘초순수’ 생산에 활용된다.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이룬 첫 국산화 사례다.
삼양그룹은 ‘스마트 R&D’로 그룹의 디지털 혁신 또한 선도하고 있다. 삼양그룹 연구소는 지난해 디지털 혁신의 기반인 데이터를 디지털 자산화하기 위해 ‘연구데이터베이스(RnDB)’를 구축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연구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랜 기간 축적한 생산 데이터로 자체 조색시스템을 구축하고 AI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삼양사 화학연구소의 ‘컬러랩’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AI를 접목해 개발 중인 ‘색상예측모델 프로그램’이 내년 가동되면 업무 효율이 약 30%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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