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매달 발간하는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서 “아직 경기는 저성장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라며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을 중립으로 유지한 채 3·4분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등 리스크 해소 여부를 확인해가며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정현종·윤지수 연구원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로 되돌아오는 등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하는 무역분쟁 완화, 선제적 금리 인하, 경기 연착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견고한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무역분쟁 여파와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미 연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연초와 같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큰 폭의 증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돼 유동성 확대가 실제 이뤄져도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과거 경기침체를 유발했던 경기의 과열 징후는 많지 않지만 경제 체력은 과거보다 약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글로벌 교역량도 아직 회복 기미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경기침체와 소프트랜딩의 경계에서 아직까지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3·4분기는 경기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자산시장의 방향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자산별로 보면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가 낫다는 의견이며 주식은 국내나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이 양호하고 채권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신흥국 채권의 강세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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