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인상 계획을 알리면서 강한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이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하자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 후반에는 ‘중국이 합의를 깼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낙폭이 확대되며 약세 마감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00%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는 4.76%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86%), 종이목재업(2.85%), 섬유의복업(0.30%)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계업(-7.24%), 전기·전자업(-7.11%)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약세에 따라 주식형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K200인덱스 펀드(-5.27%), 일반주식 펀드(-4.54%), 배당주식 펀드(-4.30%), 중소형주식 펀드(-3.89%) 등 대부분 국내 주식형의 소유형 펀드는 수익률이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오름폭은 확대됐고, 외국인이 3년물은 3거래일, 10년물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채권시장 강세 장을 끌어갔다.
만기별 금리를 보면 국고채 1년물은 전주 대비 2.40bp 하락한 1.715%를 기록했고, 3년물 금리의 경우 2.70bp 하락한 1.705%로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2.50bp 하락한 1.742%, 10년물 금리는 3.30bp 하락한 1.857%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8% 상승했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의 성과를 보였다. 중기채권 펀드 0.17%, 우량채권 펀드가 0.13%, 일반채권 펀드 0.07%, 초단기채권 펀드 0.04% 등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종합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예고하면서 하락했다. 이후 미 중 간 무역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낙폭이 커졌다. 유로스톡스50 지수도 미 중 간 무역협상 결렬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 전망이 악화한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상해종합지수 역시 미국의 관세 인상 위협으로 크게 떨어졌다. 타결 분위기가 흐르던 무역분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4.10% 하락했다. 이 중 중국주식형이 -7.31%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섹터별 펀드에서는 헬스케어섹터가 0.67%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유형 기준으로는 해외주식혼합형 -1.55%, 해외채권혼합형 -1.04%, 커머더티형 -0.60%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반면, 해외부동산형(0.39%)과 해외채권형(0.09%)은 성과가 보다 좋았다.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2조 2,484억 증가한 209조 1,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60억원 줄어든 30조 3,570억원이었고 국내 채권형 펀드는 3,477억원 늘어난 23조 4,14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와 해외채권형 펀드는 각각 730억원, 309억원 설정액이 감소했다. /최시라 KG제로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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