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6일(현지시간) 선거 과정의 해킹이나 부정을 막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일렉션가드’(ElectionGuard)를 선보이면서 내년 대선에서 이 제품을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소프트웨어(SW) 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일렉션가드로 명명된 MS 키트를 이번 여름부터 사용할 수 있다. 내년 선거에 초기 제품을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의 민주주의 수호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급될 이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에서 선거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선거감시 소프트웨어는 2016년 대선부터 미국 내에서 선거 과정의 해킹, 유권자 등록 부정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발표된 프로그램이다. MS는 갈로이스라는 오리건주 소재 기술기업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미 국방부 기술연구조직 DARPA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소프트웨어의 구체적 작동 원리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MS 측은 일렉션가드가 투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양방향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동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고유의 코드 추적기(트래커)가 있어 유권자의 투표 행위가 집표·개표·검표 과정에서 정확히 처리되는지 중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투표 후 논란이 있는 투표구에서 실시될 검표·재개표 과정을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동하도록 일렉션가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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