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을 앞세워 올 1·4분기 유럽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임랄디’가 경쟁 바이오시밀러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올라섰고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4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판매사인 바이오젠은 실적 발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 1·4분기 1억7,440만달러(약 1,9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매출 1억5,620만달러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한 임랄디의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1,670만달러에서 114% 늘어난 3,57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출사표를 내민 ‘암제비타’ ‘하이리모스’ ‘훌리오’ 등 경쟁 바이오시밀러 3종을 압도하는 성적표다.
베네팔리 매출은 같은 기간 1억2,530만달러에서 1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폭 매출이 감소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마케팅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플릭사비는 지난해 4·4분기 1,410만달러에서 올 1·4분기 4.2% 늘어난 1,4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임랄디의 선전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애브비 ‘휴미라’의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 감소한 13억300만달러에 그쳤다. 휴미라는 매년 20조원 이상 팔리는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이다. 하지만 임랄디가 연간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유럽 시장에 안착하면서 휴미라의 올 1·4분기 매출은 더욱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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