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선진 건설장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분기 동안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성장한 것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규모 전체가 5% 성장한 것에 비춰보면 시장 성장보다 약 3배 빨리 성장한 것이다. 올해 이들 시장에서 8,4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운 이 회사는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성과가 북미·유럽 시장의 경기 회복에 발맞춰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전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북미 시장에서 딜러 확대,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 실행, 서비스 대응력 향상 등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에서도 체코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신규 딜러 사업 안정화를 지원하고 현장 영업조직의 권한을 확대했다. 그 결과 현지의 고객 대응력이 향상되고 시장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달 초에는 미국 시애틀에 부품 공급 센터를 새로 설치하기도 했다. 애틀란타와 마이애미에 이은 미국 내 세 번째 부품 공급 센터로, 필요한 부품을 고객에게 신속히 공급해 장비가동률과 만족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세계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을 2010년부터 후원해 왔고,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도 3년째 후원 중이다.
생산 기지가 없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고객 주문사항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공급받은 반제품을 현지 고객 주문사항에 맞춰 완성하는 조립 시설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유럽 내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에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대형 기종으로 확대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연내 첫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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