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국중부발전이 2020년까지 제주도 풍력발전소에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수소변환 및 발전시스템’을 설치한다.
풍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잉여전력으로 수소를 분리해두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전기를 만들거나 수소차의 연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중부발전은 15일 제주도 상명풍력발전 단지에 ‘500kW급’ 하이브리드 수소변환 및 발전시스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87억원 가량이며, 오는 2020년 11월까지 기술개발과 시설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발전기 제조업체인 지필로스 등이 참여한다.
하이브리드 수소변환 발전시스템은 풍력발전에서 잉여전력이 발생해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발생하는 경우 발전기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대신 잉여전력으로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는 전력 부족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수소차의 연료로 활용된다. 가스·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나 원전·화력 발전소의 전기로 만드는 수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이라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에너지라는 수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게 중부발전의 설명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를 통한 전기저장기술은 초기 구축비용와 운용비용이 과다하고 저장 용량도 부족한 한계가 있다”며 “수소를 통한 에너지저장기술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발전은 사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34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부지 건설과 출자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저순도 부생 수소를 활용한 인천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0.44MW)에 착공했으며, 연료수급 용이성을 위해 LNG-LPG 듀얼타입 연료전지 실증사업도 진행중이다. 충청북도와 ‘수소테마타운, 보은산단 신재생사업 조성’을 위한 공동개발협약도 체결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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