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크게 될 놈>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밀도 높은 드라마로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영화 <크게 될 놈>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독특한 제목으로도 눈길을 끈다. 영화의 제목인 ‘크게 될 놈’은 일종의 관용어 표현으로 주로 장차 ‘성공할 인물’ 정도의 긍정적인 의미로 통용된다.
극중에서는 섬마을 이장님이 친구들과 사고를 치고 돌아온 주인공 기강에게 ‘크게 될 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크게 될 놈’ 소리를 듣고 자란 기강은 후에 범죄자로 전락해 젊은 나이에 사형수가 되고 만다. 스토리라인에 따르면 제목과는 완전히 상반된 전개로 ‘크게 될 놈’이라는 제목은 반어적 표현인 것이다. 또 다른 ‘크게 될 놈’에 대한 해석은 단어가 가진 의미 그대로 육체나 정신적인 ‘성장’의 측면에서 그 앞에 생략되었을 ‘어떻게’에 대한 접근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미래에 표준 이상의 수준에 도달한다’는 기존 관용어 표현과 같은 맥락에서 ‘헛된 기대에 사로 잡혀 범죄자로 크게 된다’는 것이 스토리라인과 맞아 떨어진다. 더불어, 영화 전체의 핵심 메시지인 ‘어머니의 모정’에 초점을 맞춰 ‘사형수가 된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니의 애끓는 사랑을 통해 그 아들이 진실로 뉘우치고 반성하여 마음으로 크게 된다’라는 의미로도 풀이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제목의 영화 <크게 될 놈>은 관객들로 하여금 인생에 있어 진정으로 ‘크게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관련기사
김해숙, 손호준 주연으로 섬마을 까막눈 엄니와 사형수가 된 아들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리며 온기 가득한 감동을 선사할 영화 <크게 될 놈>은 오는 4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