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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뮤지컬 '그날들']애잔한 선율의 무대...절도 있는 군무·코믹은 또다른 맛

뮤지컬 ‘그날들’에서 고 김광석의 ‘변해가네’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가운데 무영 역의 오종혁이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뮤지컬 ‘그날들’에서 무영 역의 오종혁이 ‘먼지가 되어’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뮤지컬 ‘그날들’에서 정학 역의 엄기준이 ‘먼지가 되어’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그날들’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2013년 초연 이후 매년 새 단장을 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고(故) 김광석 노래 원곡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절도있는 군무와 경직된 분위기 가운데 코믹한 에피소드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 때문에 객석에서는 웃음소리와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온다. 특히 40대 이상을 겨냥한 웃음 코드는 관객층을 넓혔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 작품은 ‘절친’인 청와대 경호관인 정학과 무영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라진 그날’을 추억하고 좇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중국어 통역을 맡은 ‘그녀’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무영과 그녀가 사라지고, 정학은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세월은 20년을 훌쩍 넘은 뒤 정학은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 날의 흔적을 더듬게 된다.

‘그날들’에서는 ‘변해가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 김광석의 노래들이 스토리에 맞게 원곡의 느낌을 살려 편곡됐다. 배우들은 감성적이면서 약간 침울할 수도 있는 애잔한 넘버(노래)들을 때로는 김광석처럼 읊조리기도 하고 때로는 경쾌한 비트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작품 분위기는 내용이나 노래와는 달리 밝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뮤지컬 ‘그날들’의 한 장면. 배우들이 ‘변해가네’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뮤지컬 ‘그날들’의 한 장면. ‘변해가네’에 맞춰 군무을 선보이는 배우들.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인 까닭에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영원한 가인’ 김광석의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주인공도 있다. 바로 작품 중간중간 배치된 절도 있는 앙상블의 군무와 액션신이다. 배우들은 보다 파워풀하고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고강도의 혹독한 무술 연습을 받았다. 특히 배우들의 상의 탈의 액션신은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으로 꼽히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관객을 아우르는 캐스팅도 장점이다. 중년 배우부터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까지 다양하게 무대에 오른다. 정학 역에는 유준상·엄기준·이필모·최재웅, 무영 역에는 오종혁(클릭비)·온주완·남우현(인피니트)·윤지성(워너원), ‘그녀’ 역에는 최서연·제이민이 각각 캐스팅됐다. 5월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창작컴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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