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31일(현지시간) ICE인덱스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중국 기업의 정크본드 채권금리가 2.64%포인트 떨어지면서 평균 수익률이 연 8.1%까지 하락(가격 상승)했다고 전했다. 1·4분기 중 투기등급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아시아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은 232억달러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억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에서 외국계 펀드가 부실채권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론스타와 베인캐피털·골드만삭스 등 해외펀드가 중국 부실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인 건수가 지난해 1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미 오크트리캐피털의 제이 윈트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4분기에 중국 부실채권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경기하강 우려에도 매입 왜
무역분쟁 종식·美 금리인하 기대
中 국내서만 부실채 처리 한계도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인 6.6%에 그친데다 올해는 6% 사수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국 투자가들이 중국 부실채권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해결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WSJ는 “지금까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채권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왔다”며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을 포함한 미 최고위 당국자가 협상의 새로운 장을 연데다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여기에 방대한 부실채권을 중국 내에서만 처리하기는 역부족이라 외국계 자본 투자가 늘어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광의의 부실채권 규모는 150조엔(약 1,533조원)”이라며 “경기둔화로 부실채권이 한층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국내 부실채권 처리계획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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