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장’의 기반이 마련됐습니다.”(중국 창청증권)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인 중국 증시가 올해는 거침없다.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대내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57% 오른 3,102.10으로 마감했다.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6월7일(3,109.50) 이후 약 8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지수는 올해 24% 넘게 올랐다.
단기 급등의 부담보다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이날 중국 창청증권은 ‘이번 시세의 지속성에 대한 판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부가가치세 3%포인트 인하, 미중 무역협상 마무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커촹반(중국판 나스닥) 등 정책적 촉매제로 시장의 리스크 선호가 계속 살아나면서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6.5%)보다 낮은 6~6.5%로 낮추며 경제전망이 어두워졌지만 증시의 우상향 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창청증권은 “(상하이지수가) 연내에 4,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동안의 급등세는 이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에 대해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4·4분기 초까지 상하이지수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압박한 대내외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 시장 참여자의 정책 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신흥인프라 건설, 고품질 발전 전략 등 관련 분야의 매수세가 이어짐에 따라 통신과 정보기술(IT)이 유망하고 커촹반 기대감에 증권주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저조했던 중국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초부터 2월 말까지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20%를 상회하며 지난해 연간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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