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샤오미가 잇따라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판매 개시 3분 만에 마감됐던 갤럭시 M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로, 샤오미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흥행을 했던 홍미 노트7(Redmi Note7)으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인도에서 갤럭시 M30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 M30은 이달 초 출시한 갤럭시 M 시리즈 중 상위 버전으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6GB램에 128GB 저장용량 모델은 1만7,990루피(약 28만2,000원), 4GB램에 64GB 저장용량은 1만4,990루피(약 23만5,000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M시리즈를 내세워 샤오미에 잠시 뺏겼던 인도 시장 1위를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24%로 샤오미(28%)에 4%포인트 밀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아마존 인도 사이트와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M10·20을 출시하자마자 3분 만에 ‘완판(완전판매)’하면서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에서 M시리즈를 세 차례 팔았는데 첫 번째는 3분, 두 번째는 5분, 세 번째는 10분도 안 돼 완판됐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M 시리즈의 대항마로 샤오미 역시 이날 홍미 노트7을 인도에 출시했다. 홍미 노트7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폰’으로 입소문을 타며 이미 중국에서 2주 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된 바 있다. 후면에 4,800만 화소와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면에도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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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가 모두 중저가폰을 강화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230만대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직면한 것과 달리 인도는 올해 1억6,000만대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인도 평균 스마트폰 판매 가격은 158달러(약 17만8,000원)이지만 500달러(약 55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도 43.9%에 달해 중저가부터 플래그십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해나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로 보나 성장세로 보나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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