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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재편으로 경쟁력 UP... 현대重 지주 재무부담은 우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국내 조선업이 빅2 체제로 재편되며 저가수주 경쟁 완화 등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31일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대해 “인수가 잘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조선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도 현대중공업그룹 3사의 올 수주목표는 대우조선해양까지 약 240억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넘게 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보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방산에 강점이 있다”며 “양사가 합칠 경우 국내 조선소 점유율은 75~80% 수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부담 우려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격이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금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체 차입금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2조5,000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45.4%, 차입금의존도는 30.3%이다.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도 119%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 매각으로 유입되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차입금 축소 기대가 무산된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중간지주사 형태의 통합법인을 만들 계획”이라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자금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은 남은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삼성에도 똑같은 조건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했다고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현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자체적으로 계열사의 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울 가능성은 있지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조선업황이 회복되며 삼성 자체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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