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정부 규제 등에 따른 은행업계의 이익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 호실적,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연말 고배당주 투자 수요 등의 호재가 부정적인 요인에 가려진 모습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은행 추가 인가, 부동산 시장 규제 역시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10일 신한지주(055550)(-3.27%), KB금융(105560)(-3.93%), 하나금융지주(086790)(-0.82%), 우리은행(000030)(-0.32%) 등 주요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KB금융·신한지주는 나란히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6일부터, KB금융과 우리은행은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던 하나금융지주는 6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 둔화로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카드 수수료 인하, 취약차주의 은행 대출원금을 최대 45%까지 감면하는 채무조정제도 도입 추진 등 정부 규제가 은행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시중 금리마저 하락하는 현 상황에서는 은행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는 경기 우려를 이미 많이 반영한 상태고 시장의 우려보다 내년 이익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높은 배당수익률에 따른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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