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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국산맥주...출고량 13년래 최저

작년 7.8% 줄면서 감소세 지속

수입 맥주는 1년새 50% 급증

"주세법 바꾸면 소비자에도 이득"

협회, 법 개정 촉구 프로모션도





국산 맥주 출고량이 지난해 대비 8% 가까이 줄어들며 1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수입 맥주의 가격 공세로 국산 맥주 시장이 쪼그라드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셈이다. 비상이 걸린 맥주업계는 수입 맥주에 유리하게 설정된 국내 주세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대규모 페스티벌을 여는 등 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맥주 출고량은 182만 3,899㎘로 전년 197만 8,699㎘보다 7.8% 감소했다. 연평균 감소율이 역대 최대치인 것은 물론 총 출고량 기준으로 봐도 2005년 이래 최저 수치다.

2013년 206만㎘를 기록했던 맥주 출고량은 매년 소폭 줄어들다 2016년 2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소주 출고량이 90만㎘ 규모에서 94만㎘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는 만원에 4캔으로 요약되는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3년 9만 5,000㎘ 규모였던 수입 맥주 출고량은 2017년 33만 1,000㎘까지 늘어 5년 연평균 증가율이 36.6%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22만㎘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입 주류에서 맥주의 비중도 점차 늘어 지난해 수입 주류 총량인 42만 3,117㎘의 78.3%를 맥주가 차지할 정도다.

맥주 업계는 수입 맥주의 가격 공세를 방지하려면 출고가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현행 종가세를 맥주 출고량에 따라 세금을 책정하는 종량세로 변환하는 주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세재 개편이 결국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까지 개최할 방침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오는 10일 하루 동안 전국 수제맥주 양조장 및 주점 36곳에서 다양한 수제맥주를 최대 반값에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종량세(반값) 데이’ 프로모션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회 측은 “종가제 기준의 주세를 종량세로 개정할 경우 소매점에서 4,000~5,000원에 판매 중인 국산 수제맥주 제품을 1,000원 이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며 “종량제로 바꿀 경우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미리 즐겨보시라는 의미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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