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스테레오바이널즈를 창업한 2013년 당시에 국내에서는 스트리트(길거리) 패션 붐이 일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는 가게가 늘기 시작했죠. 정확한 전략과 마케팅을 토대로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출을 끌어올리고 다른 유명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잘 맺을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김기환(38·사진) 스테레오바이널즈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독자적인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해 디자인에 너무 시간을 뺏기지 않고 곧바로 트렌드에 맞춰 옷을 공급하고 재고도 곧바로 채워갈 수 있는 게 저희 강점”이라며 “이 덕분에 심슨이나 코카콜라, 핑크팬더 등 해외 유명 지식재산(IP)은 물론이고 국내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할 수 있었던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스테레오바이널즈는 2013년 김 대표가 영국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허재영 CD(Creative Director)와 함께 문을 연 의류 브랜드다. ‘영국과 서울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동시에 내 입체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를 내자’는 뜻을 가진 스테레오바이널즈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초기 패션 브랜드 중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엔 홍콩 최대 오프라인 편집숍인 아이티(I.T.)와 무신사, 에이랜드, LF 등 국내외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토대로 매출 13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가 특히 신경을 썼던 분야는 물량 공급과 마케팅이다. 그는 “뚜렷한 판기(판매기간), 재입고, 마케팅전략, 물량계획이 깔려 있다 보니 거래처 머천다이저(MD)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선인식(RFID) 기술을 활용해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옷 태그에 RFID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기기 단말을 통해 전방 10m 이내 모든 재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RFID를 통해 판매량, 입고량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건 물론 1주일 단위로도 수요 예측을 할 수 있어 공급관리가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회사 직원 대부분이 패션 산업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저희 직원 대부분이 게스(GUESS), LF, 에고이스트(egoist) 등 각종 패션 브랜드와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 본인도 20세 때부터 제일모직 MD 어시스트로 시작해 국내 대형 패션회사 등에서 업계를 경험했다. 현재 스테레오바이널즈에는 20여명의 임직원이 MD, 경영지원, 온라인 CS, 웹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스테레오바이널즈는 20세기 폭스(심슨), 코카콜라, 디즈니(핑크팬더) 등 해외 유명 IP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들 IP를 스테레오바이널즈의 옷에 새기는 식이다. 내년에는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하고 LA와 뉴욕에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스테레오바이널즈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다. 김 대표는 “2014년엔 영문, 2016년엔 중문 온라인몰을 열었다”며 “특히 카페24 솔루션에서 주문 서비스부터 세금 마감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