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24156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제를 도입한다. 두산(000150)밥캣은 최근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버행(대량의 매도 대기 물량)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주주 친화 정책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밥캣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분기배당을 위해 6월 30일 기준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회사의 견조한 실적과 풍부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배당확대 의지를 보여준 것이며, 연간 1회 실시하던 결산배당을 연간 2회로 분산시켜 배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분기배당에 관한 일정 및 금액 등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서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두산밥캣이 분기배당을 도입하면서 그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밥캣은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주가 상승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주가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말 실적 발표 때와 비교하면 소폭 올랐지만 작년 말 대비로는 4.2% 내린 수준이다.
그간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오버행 이슈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두산밥캣의 주요 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55.34%), 두산중공업(034020)(10.55%)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082740) 지분을 사모펀드에 처분하면서 두산엔진으로부터 두산밥캣 지분을 넘겨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최근 경영 및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지금 당장 두산밥캣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향후 상황에 따라 두산밥캣 지분을 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두산밥캣은 1·4분기 실적 발표 후 홍콩,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을 방문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졌으며, 당시 오버행 이슈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분기배당제 도입 만으로 오버행 이슈를 떨쳐내긴 어렵다”면서도 “두산밥캣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