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너를 보내고. - 416 합창단의 노래’ 편이 전파를 탄다.
2018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한다. 304명의 억울한 죽음, 그 원인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 날의 진실은 미궁 속에 빠졌고, 그사이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랑하는 아이를 바다에 묻어야만 했던 부모들. 직접 나서서 그들의 아픔을 노래로 표현하기에 이른다. 희생된 아이의 부모들과 몇몇 시민들이 모여 이룬 416합창단. 그들에게 노래는 세상을 향한 처절한 외침이자,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노래하고 또 노래할 것이라 말한다.
가장 아픈 이들이 노래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2014년 4월 16일에서 하루도 나아가지 않은 그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노래는 그들의 삶에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 노래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 416 합창단의 시작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노래를 부른다. 참사 이후 500일 경,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공연에서 유가족 몇몇이 노래를 시작했다. 이후 더 많은 유가족들, 음악교사였던 지휘자, 평화의 나무 합창단 단원, 광화문 서명지기 등 뜻을 함께하는 일반 단원들이 모여들어 ‘416 합창단’이 완성됐다. 416 합창단은 세월호의 아픔과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노래를 통한 희망이 필요한 우리 사회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이들을 노래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 일상을 잃은 자리, 노래가 채우다
처음 416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던 날, 누군가는 ‘자식 앞세우고 노래가 나오느냐’고 손가락질했다. 창현이 엄마아빠는 그래서 더욱 노래했다. 무너진 가슴을 달래기 위해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잇던 그들은 자식을 잃은 후 운전대만 잡으면 솟아나는 눈물 탓에 일을 접었다. 아들 창현이를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삭발을 하고 단식도 했던 투사엄마 순화씨가 먼저 416 합창단의 문을 두드렸다. 음치아빠 남석씨도 합류하면서 노래는 부부의 일상을 채우고 세상을 향해 뻗어나갔다. 이제 엄마는 합창단장이 되었고 아빠는 합창단원들을 위한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를 내린다.
“별이 된 창현이가, 엄마 아빠가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기를 그 누구보다도 제일 바라지 않을까요.”
▲ 아픔을 어루만지는 목소리
416 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안산 분향소 앞의 컨테이너에서 노래연습을 한다. 이들의 테마곡은 ‘잊지 않을게’, ‘약속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포함해 수십 곡. 합창단이 처음 생기고 지난 3년간 단원들은 그들의 노래를 통해 힘을 얻고 싶은 누구나에게 달려갔다. 이들은 영하 18도의 혹한에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현장을 따듯한 목소리로 녹이고, 고등학생들이 새롭게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교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며 노래하기도 한다.
“우리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너무나 시민들에게 받은 게 너무나 많다 보니까.. 이렇게 다니면 그나마 빚진 마음이 덜어지는 거 같아요.”
▲ 아이들에게 보내는 노래
구름 낀 하늘은 왠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서성이며 있었지 ...
- ‘너를 보내고’ 가사 중에서
4주기를 앞두고 이들의 특별한 합창이 시작된다. 합창단원들의 마음을 담은 곡 ‘너를 보내고’ 음원을 녹음해 영원히 간직하기로 한 것. 가족들은 노래 간주에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녹음해 넣기로 하는데...
창현아 하늘나라 수학여행 잘 하고 있지.
잘 지내고 있지, 제훈아? 17년간 네가 엄마 아들이라서 참 행복했어.
태범아,, 엄마,, 누나랑 잘 지내고 있어. 걱정마.
[사진=MBC ‘MBC스페셜’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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