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적 시즌을 맞아 삼성전자 등 상장사들이 깜짝 실적을 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리아 공습 이후 더욱 악화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미국의 외환 시장 개입 공개 요구 등 우리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악재들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는 0.1% 상승한 2,457.49에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0.56% 오른 896.89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토요일 미국·영국·프랑스 동맹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킨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상장사 148곳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연초에 비해 1.13%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많은 15조 6,000억원에 달했고, LG전자의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2,300억원 이상 넘어서며 1조 1,0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리아 공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더욱 얼어붙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시리아 공습 이후 시리아 정부를 지원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티타늄 수출 등을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오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85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도 전거래일에 비해 매수세가 420억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코스피 반등 여부는 외국인의 매수세 재개에 달려 있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환율보고서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다행히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5차례 연속 관리대상국으로 분류됐고, 하반기 보고서 발표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우리나라의 외환 시장 개입 공개를 대대적으로 촉구한 것은 원화 강세와 환율 변동성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원화 강세는 수출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실제로 원화 강세로 3월 수출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0.9% 떨어졌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김동욱 /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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