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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인도대사, "중국-인도 국경분쟁, 중국 책임"

"도클람(둥랑) 국경 분쟁, 당시 중국군이 현상유지 상태 변경한 것"

2012년 10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부믈라에서 인도군이 중국과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LoC)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주재 인도대사가 중국과 인도 국경 지역에서의 중국군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인도가 미국, 일본, 호주와 추진하고 있는 ‘4자 협력체’에 대해선 중국을 견제하는 조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가우탐 밤바왈레 주중 인도대사는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대치했던 도클람(중국명 둥랑) 국경 분쟁에 관해 “당시 중국군이 현상유지 상태를 변경했고 이 때문에 인도가 대응한 것”이라며 중국군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밤바왈레 대사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민감한 특정 지역과 특정 문제에 관해서는 현 상태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 현상을 바꾸려 한다면 도클람에서 일어난 일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도클람 분쟁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양국이 더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논의수준을 고위급에서 실무 수준으로 낮추고 양국 군의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회랑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일대일로 사업 전반과 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인도는 남아시아 국가들과 역사적으로 매우 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이 하는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자 협력체’에 관해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체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그는 양국 사이에 우호적 경제관계가 형성됐다며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발전 동반자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인도 내 스마트폰 분기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과 인도 영화 ‘당갈’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밤바왈레 대사의 이번 인터뷰를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가 막 시작하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향해가는 시기에 이뤄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밤바왈레 대사가 베이징이 아닌 홍콩에서 상대적인 독립적인 언론과 인터뷰를 해 양국 관계에 관한 인도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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