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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증시결산·2018년 전망] 그림서 자산배분전략 영감 얻는다

삼성證 매월 리포트 표지에 시황 맞는 작품 실어





층층이 쌓여 있는 책. 책의 제목을 살펴보니 여행 서적이다. 서유라 작가의 ‘여행, 색에 물들다(Soul Trip)’라는 작품이다. 올해 투자자의 자산배분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됐음을 전 세계 여행 관련 책으로 대신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016360) WM리서치팀이 올해 5월부터 가나아트갤러리와 계약을 맺고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매달 ‘삼성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의 표지에 싣고 있는데 12월 표지는 서유라 작가의 그림으로 채워졌다.

일반인들이 매번 바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술작품으로 시장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5월 김남표 작가의 ‘Instant Landscape_My way #’은 백호 한 마리가 우직하게 걷는 모습이다. 북핵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양호한 경기 펀더멘털을 믿고 꿋꿋하게 위험자산 선호도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6월 도성욱 작가의 ‘Condition-Light_2008’을 통해서는 앞이 안 보이는 숲길에서도 밝은 빛을 쫓을 수 있다고 해석하며 국내 주식시장의 연고점 가능성을 높게 봤다. 7월에는 노세환 작가의 ‘조금 긴 찰나 (little long moment)’를 표지에 실었다. 유가와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이지만 이 역시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 8월 박희섭 작가 ‘After Nature’은 동양의 전통성이 강한 괴석, 나무를 소재로 전통적 공예재료인 나전을 회화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자산관리도 단단하게 뿌리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9월 하태임 작가의 ‘Un Passage No.171012’를 통해서는 작품의 복합성을 내세워 지정학적 이슈와 글로벌 경기 개선 모두 미스터리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접근을 발견할 수 있다. 10월 한성필 작가의 ‘ La-Grand-Place’는 세계 유명 건축물의 가림막과 벽화의 사진에서 실재와 가상을 담아냈다. 투자 역시 숨겨진 기회비용을 찾아야 한다며 주목도가 덜했던 일본 비중을 늘린 배경이 작품에 투영됐다. 11월 표지에는 원성원 작가의 ‘Tomorrow-자매의 전쟁(War of Sisters)’이 게재됐다. 골디락스(경기회복+안정적 물가상승)라는 경제 환경에서 어떤 시장이 더 좋을지를 치열하지만 즐겁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서로 더 많이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자매의 모습과 매칭시켰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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